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우수상인 인터뷰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우수상인인터뷰 8 - 퍼펙트아이스 (2)
10.04.2019
4611 10.04.2019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는 많은 푸드트럭과 핸드메이드 셀러가 새롭게 합류하고 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참여 상단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디딤돌이 되어주고 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의 경험을 통해 창업에 성공한 선배 상인들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들의 성공스토리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귀중한 팁을 함께 들어보자.

글 도깨비기자

 


 

퍼펙트아이스 두 번째 이야기

 


1.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부터 나아가 창업으로

 

도깨비기자(이하 도):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참여 이후, 어떻게 사업을 키워나가셨는지 듣고 싶다. 

홍승표대표(이하 홍): 이게 내 첫 사업이다. 일단 장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길거리 노점상, 푸드트럭, 단체로 움직이는 서울밤도깨비야시장 등에 참여했다. 그 이후엔, 마트, 시네마 등 우리나라 상업 시설이라고 여겨지는 웬만한 곳들에선 다 일해본 것 같다. 거기서 얻은 경험이 정말 크다. 여러 장소에서 시장조사 하거나 장사 준비할 때나 거기서 느낀 것은, 우리나란 앞으로 일반적인 소매업은 좀 힘들 수 있겠단 생각도 했다. 

도: 경기침체와 관계 있는가?

홍: 솔직히 경기 문제하곤 좀 다른 것 같다. 일단 한국은 변화가 심하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 같은 경운, 백화점이나 마트에 많이 입점되어 있다. 올해 7월부턴 정말 큰 매출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 이유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장을 보고 배달도 받는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마트는 가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국내에서 식음료를 판매하려면 콘셉트가 뚜렷한 레저 산업 시설이나 관광지 위주로 들어가고 나머지 매장은 이미 철수를 시작했다. 대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홍콩, 베트남 등에 진출하려고 작년 9월부터 준비했다. 올해는 홍콩과 말레이시아에 점포를 오픈했다. 물류비가 크고, 인건비도 싼 곳이 동남아, 특히 말레이시아라고 생각해, 말레이시아 시장을 가장 먼저 키웠다. 동남아 중앙이라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말레이시아는 순항 중인데, 홍콩 같은 경우, 시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여러 가지 정세와 변화가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홍콩은 더 지켜보기로 했고, 마카오에도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그 이후의 목표는 역시 중국이다. 가장 큰 시장이다. 

도: 당분간의 목표는 해외 점포 확장에 있겠다.

홍: 그런 셈이다. 나중에 유럽도 가고 싶고 미국도 진출하고 싶다. 그런데 광고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좀 많이 했다. 내년에 말레이시아 끝자락에 위치한 나라, 싱가포르 마리아나 샌즈 호텔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 할 예정이다.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이 찾는 곳이니 그곳을 광고판으로 이용할 생각이다. 

도: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퍼펙트아이스 사무실에도 편의점에 납품되는 상품들이 늘어서 있는데, 소개해줄 수 있나?

홍: 지금 G편의점에 컵 커피 3종과, 7편의점에 보틀 커피 2종을 납품 중이다. 컵 커피 같은 경우는, 로열티 사업이다. 다른 기업에서 생산하고, 우리는 이름을 주어 로열티를 받는 것이다. 퍼펙트아이스는 중소기업이지 않는가. 그런데 독자브랜드로 치열한 컵 커피 시장에서 1년 6개월 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처음엔 납품이나 로열티 사업에, 문을 두드리는 방법을 모르다 보니, 늘 그렇듯, 맨땅에 헤딩을 했다.(웃음) 대기업에 계속 이메일 보내고 전화하고. 처음엔 아무도 듣지 않았다. 그러다 불쑥불쑥 찾아가고 하다보니 조금씩 반응이 오더라. 

도: 사업에도 발품이라는 것이 있구나 싶다.

홍: 무조건 발품을 팔아야 한다. 

 



2. 창업 선배, 진심이 담긴 조언

 

도: 앞선 이야기를 질문과 연결해보겠다.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는 조언도 하셨는데, 후배들에게 해줄 다른 조언은 없나?

홍: 사실 나보다 훨씬 장사를 많이 하고 오래 하신 분들도 많다. 감히 조언을 할 위치는 아닌 것 같다. 다만 관심이 생겨서 식품 사업에 진출하고 진행하신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그 길을 걸었던 사람들에게 말이다. 내가 항상 의지하는 것이 그런 것들이다. 내 능력이 안 될 땐 컨설팅을 받는다. 변호사가 되었든, 특허 전문가가 되었든 말이다.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다. 나는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제대로 브랜딩을 하게 되었다. 브랜딩은 컨설턴트에게 돈을 주고 따로 배웠다. 겪어보니, 비용을 쓰더라도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고 컨설팅 받는 게 제일 정확하더라. 시간도 절약되고. 그래야 기회가 왔을 때 일이 바로바로 진행된다. 백화점부터 입점을 하라는 조언을 받아 백화점에 입점을 했다. 아무래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시작하면 밑으로 내려가기 쉽지 않은가. 반대로 밑에서 위로 올라가려는 것은 어렵다. 

도: 지금도 뭔가를 배우고 있는가?

홍: 항상 배우고 있다. 해외 진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 혹시 언어도 배우고 있을까?

홍: 언어는 기본적인 영어는 하니 사실 큰 문제는 아니다. 또 핸드폰 번역기도 있지 않은가. 지금 해외 진출의 가장 큰 허들이라면 법적인 것들이다. 법률적인 것을 알아야 하니까. 그리고 권리, 즉 상표권을 알아야 한다. 이런 것들을 배우고 있다. 푸드트럭을 생계형으로 하는 분들도 계시고, 더 나아가 이걸 기업화해서 더 큰 사업으로 키우고 싶은 분도 있을 거다. 너무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뭉뚱그려 이야기하기 힘들긴 하다. 다만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것은, 위생이랑 세무. 앞서 말한 것들인데 늘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다. 

도: 여러 가지 이력을 거쳐, 규모 있는 기업이 되었다. 고마운 분들께 한 마디 부탁 드린다.

홍: 나는 서울밤도깨비야시장 덕분에 계획성을 갖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케이스다. 이런 기회를 만났다는 자체가 늘 감사하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푸드트럭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하고 있었거나.

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나 도움이 될 만한 점, 어떤 것들이라도 좋으니 편하게 이야기해달라.

홍: 서울밤도깨비야시장 같은 것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전에는 푸드트럭으로 대표되는 청년 창업, 도전의 기회가 많았다면 요 근래엔 좀 줄어든 느낌이다. 새롭게 도전할 만한 매개체가 늘어나길 바란다. 지금 나는 식음료 쪽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다음에 다른 사업을 할 수 있지 않는가? 그런데 창구 자체가 없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서울밤도깨비야시장도 시작하고 계속 같은 형식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이걸 조금 변화시키고 확장해서 스테이지도 만들고 공연도 넣고,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자리도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이 말 그대로 우리 모두의 시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내 친구는 지금 음악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술인들의 창구, 혹은 일반인도 도전할 수 있는 창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하는 이야기이다. 만약 무대를 만들기 어렵다면, 푸드트럭처럼 대형 트럭을 하나 무대 트럭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위에 올라가서 자연스럽게 스테이지가 되도록. 

 



3. 이야기를 마치며

 

퍼펙트아이스의 사무실을 찾은 날은, 아직 사무실이 정리가 되기 전이었다. 건물을 매입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어수선한 와중에도 홍승표 대표는 차분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야기 중에는 열정이 엿보였다. 어쩌면 자신이 성공했다고 믿고 자만할 수도 있는 위치였으나, 그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었다. 어쩌면 돈을 번다는 행위보다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계획한다는 사실 자체가 그를 즐겁게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홍승표 대표와의 인터뷰는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즐겁게 일하는 사람의 힘을 느끼며 도깨비기자도 많은 것을 배워가는 시간이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 파일

선배의 창업 팁 

1. 모르는 것은 비용이 들더라도 전문가에게 배워라.

2. 식음료 업계의 장사를 할 땐 위생을 꼭 중요시 여겨라

3. 모든 사업은 반드시 세무 관계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